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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배재록
삼호대숲 면적은 6만 5000㎡로 떼까마귀 10만여 마리가 월동하기 위해 찾아올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도래지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대나무가 빽빽해 수리부엉이나 매 등 포식자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폭염 속에서도 울산을 찾아온 백로 등 여름철새들의 둥지인 삼호대숲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삼호대숲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은하수 다리 앞에 섰습니다. 2020년 6월에 개통한 이 다리는 인도교가 놓여 있고, 다리의 중간에는 태화강을 훤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했습니다.
태화강 십리대밭이 조망되고 태화강 전망대와 푸른 물을 담고 있는 태화강, 그 위에서 혹서를 피해 요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유유자적한 모습도 일품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제5 정문이 있는 이곳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현장안내소와 태화강 자연환경 해설사들이 머무르고 있는 사무실이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이 숲속 정원이었습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은 으스스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가지런히 가꾸어지고 있는 정원에는 여름철새 백로는 보이지 않아 그야말로 정적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삼호대숲을 가로지르는 호방한 길을 걷습니다. 길가에는 이름 모를 나무가 생경한 꽃을 피웠고, 흰 무궁화가 피어 새들이 드나드는 색다른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보라공원 중간에 나 있는 연못이 한 폭의 풍경화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니에 물들지 않는 연이 무더운 폭염에도 시들지 않고 고고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보랏빛 맥문동이 피어나는 보라정원 푯말이 길손을 반갑게 맞아 줍니다. 시원하게 뚫린 흙길을 하늘을 향해 따라 우뚝 솟아 있는 대나무 숲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 운치를 주고 있었습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잘 조성된 길이 맥문동과 어울려 걷기 욕구를 일으킵니다. 인류의 시작이 걷기인데 아름다운 길 앞에 섰는데 걷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 싶습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철새홍보관이 보입니다. 철새들의 낙원인 삼호대숲은 국내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입니다. 울산광역시에서는 태화강국가정원을 찾는 철새들을 이해하는 홍보를 위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체험장과 정보와 재미를 취할 수 있도록 삼호대숲 인근에 철새홍보관을 지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아름다운 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수놓을 꽃을 키우고 있나 봅니다. 넓은 정원에는 여러 종류의 여름 꽃들이 꽃을 피우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넓은 잔디가 있는 철새 공원입니다. 멀리 보이는 삼호 대나무숲까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폭염이 내리쬐면서 공원의 생명체들을 혹사시키고 있었습니다.
철새도시 울산을 알리기 위해 설치된 조형물입니다. 전면에는 울산이 전 세계 150번째, 동해안 최초로 울산을 국제철새도시로 인증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파트너십(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의 상징이 새겨져 있습니다.
뒤에는 100여 년 전 사라진 두루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5마리가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연출했으며, 부식 도장된 철재로 가로 3.3m, 높이 1.1m 크기로 야간에는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은행나무 정원입니다. 키가 큰 은행나무가 무성하게 자리고 있기 때문에 지은 정원입니다. 안쪽 공터에는 울산을 찾는 철새들의 사진과 뒷면에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삼호 대숲과 태화강 변에는 여름철새 백로들이 나뭇가지 끝에 앉아 한가로이 즐기고 있었습니다. 백로(白露)는 사 대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하얀 새를 일컫는 말로, 백로에 노랑부리백로, 쇠백로, 흑백로와 왜가리에 속하는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그리고 황로에 속하는 황로 등을 일컫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나있는 태화강 자전거 도롯가에 울창하게 서 있는 삼호 대나무숲이 빼곡합니다. 이 대나무 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백로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은지도 모릅니다.
대나무는 대나무아과에 속하는 상록성 식물의 총칭입니다. ‘대’는 한자어로 죽(竹)이라고 하죠. 대표종인 왕대는 중국이 원산지로 국내에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매화, 난초, 국화와 함께 사군자이며,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속이 비어 있으며 단단해 널리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