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장생포로 금의환향한 울산함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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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배재록

  34년간 대한민국 국토방위 및 해역수호 임무를 마치고 2014년 12월 금의환향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옆에 전시되어 있는 군함인 울산함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고래박물관 옆 주차장에서 바다쪽 ‘울산함 가는 길’ 화살표 지시대로 따라갔습니다.

고래생태체험관을 경유해서 부둣가에 보무도 당당하게 서있는 울산함을 만났습니다. 제2기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울산함이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고향 장생포로 금의환향해 국민들과 소통하며 국토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함정으로는 사명을 다했지만 폐선이 되지 않고 다시 태어나 할일을 이어가고 있는 울산함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호위함으로 국토수호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울산함. 한 때는 거친 바다를 누비며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했던 위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거친 파도를 헤치고 출격할 기세입니다. 항해를 멈춘 것이 아니라 국토를 지켜준 무용담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용감무쌍했던 활약상을 읊조리며 말입니다.

울산함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이 시선을 잡았습니다.

길이 102m, 폭 11.5m, 높이 28m, 중량 1,481톤으로 거함이었습니다. 임무를 마치고 바다에서 육중한 함정을 육지까지 30미터가량 끌어올렸다 했습니다.

울산함 제조사는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이며 군사적인 임무는 적의 수상 세력 및 상선의 위협에 대항하여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대함전, 공습에 대응하는 대공전, 잠수함을 수색하여 찾아내고 격파하거나 견제하는 대잠전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함정은 말이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경외감이 마구 차올랐습니다. 위대한 함정의 몸체를 살펴봅니다. 무언의 깨우침인가요.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나라이던 가정이던 주춧돌이 필요로 합니다. 울산함은 희생과 위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바다를 지킨 주춧돌이었습니다. 장생포 부둣가에 몸을 기댄 함정이 국토수호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치켜세우고 전진했던 울산함의 기상을 음미하며 조국사랑을 새삼 느껴봅니다.

앞에는 검푸른 바다와 울산항,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인 현대중공업해양사업부와 현대미포조선, 석유화학단지가 웅장한 모습으로 즐비해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전통산업의 심장이 뛰고 있는 공장들이 나들이 맛을 한층 더 북돋아 주었습니다.

  탑승을 마치고 나니 기운이 용솟음치는 듯합니다. 영혼 담아 침묵으로 멈춰버린 함정이 역사의 상징으로 느껴집니다. 철갑을 두른 선체가 신령하게 보입니다. 조국수호의 역사를 새긴 영웅의 상징일 것입니다. 땅에 자리를 잡은 함정이 부루나존자를 닮았습니다. 나아가고 싶은 욕망이 멈춰버린 함정이 거룩하고 수행자의 모습입니다. 

선실에 들어서자 복도가 나오고 승조원 침실, 레이더 등으로 전술 정보를 분석하는 전투정보실이 나타납니다. 소리로 적이나 자연물을 탐지하는 음탐실, 함장이 작전을 지휘하는 함교 등 전투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운전실을 비롯한 곳곳에 설명문이 게시되어 이해를 도왔습니다. 

특히 울산함의 주포인 76미리 훈련용 대형 포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추진엔진은 적보다 우위 점령을 위해 터빈 2대와 디젤엔진 2대를 장착해 최고 시속 66㎞로 달릴 수 있습니다. 장착 되어 있는 여러 함포들이 보였습니다. 조작 버튼이 복잡하게 달린 장치들은 적과 대치하거나 전투를 벌이며 항해해야 하는 중요한 물상이었습니다.

전파 탐지 및 거리 측정(RAdio Detection And Ranging)의 줄임말 레이더(Radar)는 발사한 전자파의 반사파 방향, 거리, 속도 등을 파악하는 정보시스템입니다. 

해군용사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침실과 간호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닫힌 함정 안에서 휴식을 취했던 장병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벽에는 울산함을 지휘했던 역대 함장들의 사진들이 걸려있었습니다. 

역사는 그들이 희생과 활약상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넓은 갑판으로 나오니 다양한 전투장비들이 위용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76㎜ 2문과 30㎜ 함포 4문, 대함미사일 하푼, 어뢰와 폭뢰, 함대함 미사일, 자동 사격통제 장치, 음향탐지기를 탑재해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울산함은 1975년 주변 해역에 대한 해상통제권 확보를 목표로 개발한 한국형 구축함과 경비함입니다. 정부에서는 1974년 자주국방을 목표로 2천 톤급 구축함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했지만 부정적이었습니다. 300톤급 소형군함을 제작해 온 국내 조선사들도 기술 부족과 비용 문제로 난색을 표명했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방위산업부문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무 경험도 없이 26만 톤급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자신감과 더불어 국가 방위산업분야에서도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창업주의 의지를 수용해 1975년 7월 15일 현대중공업을 ‘한국형 전투함 시제업체’로 지정했습니다.

  그렇게 미국 JJMA사의 기술 지원과 한국 해군의 기술력을 토대로 설계했습니다. 1500톤급 한국형 첫 호위함이 1980년 4월 울산함이 진수됐습니다. 특히 우리 기술로 설계와 건조를 완성한 함정으로 조국 수호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세월을 이기는 것은 없나 봅니다. 울산함과 서울함이 퇴역하는 등 많은 함정들이 유도탄호위함으로 임무를 넘긴 뒤 순차적으로 퇴역하고 있습니다. 

  울산 남구에서는 퇴역하는 울산함을 장생포 고래마을에 전시하기 위해 해군본부와 무상 대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가치가 있는 관광자원임은 물론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했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합니다. 선체 수리와 도색을 새로 마치고 원형을 보존한 울산함은 안보와 관광의 요람입니다. 울산함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습니다.

  울산함은 해군용사들의 함정 생활은 물론, 함정의 실내외 곳곳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자원입니다. 아울러서 고래문화특구 내의 다른 시설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한 번쯤 가족과 함께 소중한 울산함을 탐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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