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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윤경숙
6월 22일(목) 11: 00~16: 00 문화원 배꼽마당에서 ‘2023 단오절 한마당’ 행사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단오절(음력 5얼 5일)의 유래를 보면 우리나라 4대 절기 중의 하나인 동시에 세시풍속으로 설과 추석, 단오로 삼대명절 중의 하나입니다. 여름이 막 시작하는 이른 여름에 논에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면서 지내는 기년제라고도 합니다. 이날 수리치라는 나물로 만든 수리치떡과 쑥으로 만든 쑥갠떡을 먹으며 여자는 그네뛰기를 하고 남자는 씨름과 활쏘기를 하면서 민속놀이를 즐겼습니다.
남구문화원에서는 “단오절 한마당”을 통해 점점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와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매년 행사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이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와 전통음식 시음이 있었습니다. 전통문화체험으로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부채 그림 그리기, 가훈 써주기, 떡메치기 체험이 있었고, 전통민속놀이체험으로는 화전놀이, 그네뛰기,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이 있었고, 전통음식(시음)체험으로는 다도와 다식, 수박화채가 있었고,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커피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이날 인근에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꼬맹들이 단오절 행사에 참여를 했습니다. 꼬맹이들이 가장 좋아한 체험은 생각과는 달리 전통음식(시음) 체험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작디작은 까치발로 서서 전통차와 다식을 시식하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보고있는 내내 미소가 떠날질 않았습니다. 저의 시선은 꼬맹이들만 따라 다녔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꼬맹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르신이 눈에 띄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어르신은 묻기도 전에 연세가 100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00세라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운 모습이었고, 고운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모습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어르신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조용하던 배꼽마당 한켠에서 갑자기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떡메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체가 건장한 남자들이 떡메치기에 참여를 했느데, 생각보다 힘이 들었는지 이내 떡메를 내려놓았습니다.
이때 호기심이 발동해 저도 떡메치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떡메를 드는 순간 떡메는 생각보다 무거워 떡판에 쳐박힐 뻔 했습니다. 떡판에 쳐박히기전에 얼른 떡메를 내려놓고 널뛰기 장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네뛰기 체험은 점심식사가 끝나고 그네뛰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구경만 하기로 마음을 먹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함께 간 회원이 그네뛰기 대회에 접수를 하고 돌아와 자꾸 저한테도 접수를 하라고 다그쳐서 못 이기는 척하고 접수를 했습니다. 남녀 40여명이 접수를 했고, 저는 순번이 뒤쪽이어서 앞 사람들의 그네뛰는 솜씨를 지켜보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네가 높이 올라갈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그네에 발을 올렸습니다. 그네에 발을 올리는 순간 딴세상에 온 것 처럼 세상이 빙빙 돌기 시작해 고함부터 질렀습니다. “엄마야~~~~~” 이렇게 무서울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몇 초 만에 그네에서 내려와 옆에 있던 나무를 붙잡고 어지럼증을 달랬습니다. 그네뛰기 대회가 끝나고, 바로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시상식에서 사회자는 저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함소리는 1등 그네뛰기는 꼴지…….” 시상품으로 1등은 쌀20kg 3포, 2등은 쌀20kg 2포, 3등은 쌀20kg 1포, 나머지는 참가상으로 작은 쌀 1포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네뛰기 대회를 끝으로 단오절 한마당 행사도 막을 내렸습니다.
남구문화원에서는 해마다 단오절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해 단오절 한마당 행사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