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벚꽃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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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찰나

서동욱

흰 백발이 바람에 나풀거린다

핑크빛 눈은 나에게 왕관을 만들어주었다

세월은 무상하더라

빠르고 이적진 풍파 속에

기지개 켜는 봄 손님이 왔다

백발은 더 늘어 슬퍼지려 하는데

포그무리한 봄바람이

볼옆에 살랑이며 나를 쓰다듬는다

내 몸의 세포들은 스르르

눈이 감긴다

따스한 베란다에서

햇살을 한 모금 들이킨다

그래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

벚꽃과 함께

떨어져도 안녕!

미소 지으며

떠날 그런 인생을 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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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익명

    봄향기 가득담아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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