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고래바다여행선 타고 울산의 야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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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배재록

장생포항에서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울산만의 아름다움을 만나러 연안 해안으로 출항했습니다. 

울산 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 국내 최초 관경선을 타고

환상적인 야경 속으로 떠난 것입니다. 

고래박물관 앞에서는 승선을 축하해 주는

아우르기 합창단의 공연과 밸리댄스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다 사나이 특유의 마도로스의 복장을 한 승무원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여행선은 참고래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천천히 장생포항을 벗어났습니다. 

퇴역한 울산함과 고래 관련 건물들의 모습이 하나둘 스쳐갔습니다. 

울산석유화학공단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가 인상적이고

장생포항의 모습이 환상적인 멋으로 다가왔습니다.

울산함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34년간 영해를 지키다 

2014년 퇴역한 1세대 전투함입니다. 

길이 102m, 너비 11.5m, 높이 23m, 무게 1천890t입니다. 

​안보교육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면서

퇴역함을 이용한 관광 코스를 조성했습니다.

출항을 한 유람선에서 관광객들의 흥을 북돋우기 위해

선상 마술이 시작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에서 산업단지를 시찰하며

마술의 묘미에 빠지는 시간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

2015년 개통된 바다를 가로지르는 울산대교 야경이 압권이었습니다. 

상판의 높이 60m, 주탑 높이 203m로 국내 현수교 중 두 번째라 합니다. 

달리는 유람선의 왼편에는 중형급 선박을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의 야경과

대교 전망대의 야경이 어둠에 싸인 울산의 야경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의 야경이 선경이었습니다.

상업용 유류탱크 터미널은 동남권 최대 석유화학 제품의 물류와

석유화학 분야의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하여 정유사업과 연관성이 큰 윤활기유 등

다양한 사업도 함께 병행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웅장한 야드가 보입니다. 

두 대의 거대한 1600톤 골리앗 크레인이 하늘을 향해서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바라보면 뭔가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기미가 엿보입니다. 

아이처럼 바다를 보며 고래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파도가 치는 선상에 앉아 두리번거리며 열심히 고래를 찾았다가 포기했습니다. 

고래는 오늘은 없으니 그냥 돌아가라 손짓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실망하고 있는 나를 보며 괜찮다고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유람선은 시작과 종착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바다까지 진입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어둠속에서 멀리 육지의 불빛이 보입니다. 

끌어당기는 마법이 일어나 아름다움이 그리움으로 바뀝니다. 

밀려오는 파도가 검푸른 가슴을 헤쳐서 보여주며

그리움을 가라 않게 씻어 버립니다.

멀리 보이는 풍경이 평화롭게 보인다. 

가까이 있을 때 보지 못했던 참모습이 신기하다.

배는 끝점을 돌아서 왔던 뱃길을 따라 달립니다. 

가느다랗게 보이는 수평선이 오늘은 많은 사유를 몰고와

명민한 글감을 상기시켜 줍니다. 

물(水)은 창의력의 상징이 아닌가요. 

포효하는 파도가 마구 달려들어 삿된 생각을 쓸어버립니다.

나타나지 않은 고래 대신에

깊은 심해를 볼 수 있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돌아오는 유람선에서 올 때는 보이지 않았던

바다와 육지의 풍경들이 감동을 줍니다. 

보기 힘든 야경을 보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성찰했습니다.

달려왔던 뱃길만큼 내 자아가 성숙되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크루즈는 3시간의 운항을 마쳤습니다.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직선처럼 정직과 올바름을 강조했습니다.

배가 지나간 포말을 보니 엄격한 규율로 직선을 고집하며

바둥바둥했던 일들이 반성됩니다. 

어쩌면 마음 닿는 대로 행동하며

곡선으로 사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선박은 내가 청춘을 바쳐 도전했던 꿈이었습니다. 

넓은 세계를 향한 길을 개척하기 위해 최첨단 선박을 만들었습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순수, 

깊고 푸른 바다를 유영하 듯

고래바다여행선 야경에 호사를 했습니다. 

바다에서 나오는 비릿한 냄새가 자아를 절여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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