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울산의 단짠단짠을 느껴보실래요? (feat. 울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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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김시훤

울산광역시 울산박물관에서 울산의 단짠단짠을 느껴보시겠어요?

2023년 울산박물관 제2차 특별기획전

울산의 소금과 설탕, 단짠단짠

2023년 10월 31일 – 2024년 03월 03일 

장소 :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 1

대한민국 산업 수도라고 불리는 울산은 

우리나라 소금과 설탕의 주요 생산지입니다. 

오늘날 울산의 자염 전통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방법으로 정제소금을 만들고 있어 

전 국민이 울산 소금을 먹고 있습니다.

소금만큼이나 매일같이 먹는 조미료가 설탕입니다. 

울산은 우리나라 3대 설탕 생산지 중 한곳으로, 

1950년대 한적한 농촌이던 울산에 설탕공장이 들어서고 

이는 울산의 최초 근대식 공장으로 울산 산업사의 출발점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생활속에서 만나고 있는 

‘소금과 설탕이 나는 울산’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2023년 10월 울산박물관장 –

울산에서 소금이 난다.

울산의 염전은 바람과 햇볕이 아닌 

흙과 불로 소금을 만드는 시설이었습니다.

그래서 삶을 자를 써서 자염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소금은 대부분 자염이었습니다.

자염 만드는 방법

  1. 수로를 통해 염밭 사이사이로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2. 쟁기, 써레, 번지로 염밭을 갈고 고르기
  3. 염밭에 바닷물을 뿌려 짠흙(함토) 만들기
  4. 소금기를 버금은 흙을 여과장치인 섯에 넣고 

   바닷물을 내료 염도 높은 바닷물 만들기

  1. 함수를 염악으로 옮겨 소금기마에서 줄이기
  2. 달짝지끈한 자염 완성

밭농사, 논농사, 소금농사

자염은 흙과 불로 만드는 소금입니다. 

바닷물은 흙에 뿌리고, 

그 흙을 섯이라는 여과장치에 넣고 바닷물을 붓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아주 짠 바닷물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물을 가마에 끓여서 졸이면 

달짝지근한 자염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자염을 만들 땨는 밭농사, 논농사에 

사용하는 도구를 그대로 활용합니다. 

밭을 갈 듯이 쟁기로 염밭을 갈고, 

써레로 흙을 잘게 부수고, 번지로 고릅니다, 

그리고 그 위에 바닷물을 뿌립니다. 

자염을 만드는 일은 농사짓기와 비슷하여 

소금을 만드는 일을 소금농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 염밭을 판판하게 고르는 번지질

2. 흙덩어리를 부수는 써레질

3. 염정의 함수를 염막으로 나르기

4. 바닷물을 염밭에 뿌리기

바닷물을 끓이다

자염은 바닷물(함수)을 끓여서 만든 소금입니다.

바닷물을 끓일 때는 소금가마를 사용합니다. 

소금가마는 염막 안에 있습니다. 

염막은 소금을 굽고 저장하기 위하여 

가림막을 쳐서 만든 공간입니다. 

염막은 염전 중간에 있고, 

하나의 염막을 여러 가구가 함께 사용했습니다. 

염막 안에는 소금가마를 비롯해 

땔감인 소깝나무(소나무 가지), 함수를 담아두는 함수웅덩이, 

가구별로 소금을 저장할 수 있는 소금막 등이 있습니다.

사라진 울산 4대 염전의 위치입니다.

마채염전, 삼산염전, 명촌 대도섬염전, 돋질 조개섬염전

그 중 가장 큰 마채염전에서는 바닷물을 끓여 

자염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한 

마채염전의 정체성을 다시 살피고 

지역 문화자산으로 확립하기 위한 울산마채소금축제를 

올해에도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읍 덕하리 청량천변 일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 최고의 소금을 자랑하던 

울산 소금은 죽령 이남 사람 치고 

울산 소금 안 먹어본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소금은 짠맛을 내고, 음식의 발효를 돕습니다. 

이렇게 소금은 음식을 위한 사용뿐만 아니라 

소금으로 살균 소독의 효과를 보기도 하고, 

귀신을 쫓고, 부정을 치고, 액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소금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천일염을 만드는 방법은 1906년 일본이 우리나라에 들여왔습니다.

일본이 한반도에서 소금 생산 방식으로 

기존의 자염제법이 아닌 천일제염법을 선택한 이유는 

연료 문제가 컸습니다. 

자염은 끓여서 만드는 소금으로 

불을 지피기 위해 땔감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울산의 자염은 땔감이 필요하지 않은 천일염에 밀려 

생산규모가 점차 줄어들다가 

1960년대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울산 소금에 대한 옛 기록은 고려시대에 처음 등장하며 

염포라는 지명으로 울산 소금의 위상을 잘 보여줍니다.

오늘날 자염 생산의 전통은 끊겼지만 

정제소금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은 울산에 있습니다.

설탕은 조선시대에 왕도 구하기 힘들 때가 있을 정도로 

귀한 물품이었습니다.

19세기 후반 개항 이후 설탕이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양갱, 단팥빵, 빙수 등 설탕이 들어간 주전부리는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 들어와 설탕 소비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설탕이 생활필수품이 된 까닭은 

우리나라의 설탕 산업이 크게 발전한 결과입니다. 

그 설탕 산업의 발전을 이끈 기업 중 하나가 울산에 있습니다.

고종은 외세에 의해 개항을 겪고 

새로운 문물과 제도를 받아들이기 위해 힘을 쏟았습니다.

설탕도 그 줄 하나였습니다.

이를 통해 문명화를 추진하는 황제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설탕이 든 음식을 활용한 것입니다.

설탕이 든 간신은 19세기 후반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본인들의 한반도 이주가 증가함으로 

일부가 경성에 작은 과자상을 차렸습니다.

이에 진고개, 오늘날 충무로 일대에 가면 

눈깔사탕, 카스텔라, 양갱, 캐러멜, 단팥빵 등 다양한 왜떡을 팔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운맛을 좋아합니다.

매운 음식에 단맛을 더하고 맵기를 조절할 때 

설탕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자 

설탕을 넣은 다양한 매운 음식이 개발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떡볶이와 낙지볶음, 제육볶음 등입니다.

울산은 우리나라 주요 설탕 생산지로 

3대 설탕 생산 기업 삼양사의 설탕공장이 

울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삼양사에서는 연간 47만톤의 설탕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설탕 생산량의 1/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삼양사가 울산에서 설탕을 생산하기 시작한 시기는 

1950년대 중반으로 삼양사 설탕공장은 울산 최초의 근대식 공장입니다.

단짠단짠, 사실 주제가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단짠단짠 기획전시를 관람하면서 

그냥 단순한 설탕과 소금을 넘어서 

울산광역시, 울산시민, 우리에게 

소금과 설탕의 깊이를 알 수 없을만큼 

훌륭한 내용들을 만났습니다.

딸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너무나도 뻔한 주제를 통해 

정말 특별하고 매우 새로운, 뜻 깊은 관람이었습니다.

관람 후 다양한 체험도 준비되어 있으니 빠짐없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단짠단짠과 정말 잘 어우리는 경품행사까지 매우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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