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남산 제대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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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윤두선

 필자는 남구의 자랑인 남산을 자주 찾습니다.

남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여러 길이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진달래와 벚꽃이 만발한 남산을 오르기 위해 태화강동굴피아쪽으로 갔습니다.

동굴피아에서 오르는 이 등산로는 주로 타지방에서 온 등산객들이 오르는 등산로이며, 처음부터 가파른 길이어서 숨을 헐떡이게 하는 등산로입니다.

다행히도 10분 정도만 헐떡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산책로로 되어 있어 아주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길은 뽀족한 돌과 흙으로 되어 있어 미끄러짐이 심해 노약자가 오르기는 좀 부담스러운 등산로였습니다.

이 등산로는 주로 다리운동을 좀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 등산로로 남산을 오릅니다.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쪽으로 왔는데, 등산로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의 가팔랐던 등산로는 온데간데 없고, 튼튼하고 멋진 돌계단으로 꾸며져 있어서 바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맨발로 돌계단을 밟는 순간 모든 피로가 확 사라지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돌계단 양옆으로 진달래가 식재되어 있었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돌로 계단을 놓아 맨발로 밟는 느낌도 좋았고, 손잡이용 밧줄도 튼튼하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돌을 밟고 싶을 때, 맨발고 걷고 싶을 때 언제든 와서 돌계단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고보니 남구청에서 두 달 정도 등산로를 만들었고,  운동기구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 등산로로 남산을 오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첫계단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오르기를 추천합니다.

맨발로 10분 남짓 올라가면 두 갈래의 길로 나뉘는 데, 왼쪽 길(크로바 아파트 뒷편)은 가파른 길이고, 오른쪽 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되어 있습니다.

산타는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분은 왼쪽길로 오르시고, 거북이처럼 산책을 원하시면 오른쪽 길로 걸으시면 됩니다.

두 갈래의 길을 20여분 걸으면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 운동기구들은 돌계단을 하면서 함께 설치한 운동기구들이고, 운동기구 앞쪽에는 일렬로 벤치가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하기 안성맞춤입니다.

운동기구를 지나 5분 정도 올라가면 음수대가 나오고, 음수대에서 오른쪽에 남산루가 있습니다.

남산루에 올라가면 태화강국가정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태화강국가정원은 말그대로 한폭의 그림과도 같아 감탄이 절로 터져나옵니다.

모처럼 남산루에 앉아 봄을 만끽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산루 둘레에는 키가 큰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가 즐비해 있어 온갖 새들이 합창을 해댑니다.

가장 시끄러운 새는 단연코 큰부리까마귀입니다. 

마치 사람이 “아야 아야….”하는 것 같아 무서운 느낌도 들지만 자세히 보면 영국 신사처럼 멋진 새랍니다.

큰부리까마귀는 텃새라서 1년 내내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시끄러운 새는 직박구리입니다.

직박구리도 텃새라 가장 흔히 볼 수 있고, 늘 새소리를 들려주는 고마운 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들이 들려주는 노랫소리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큰부리까마귀의 고함 소리에 놀라 산을 내려왔습니다.

 구민 여러분,

새소리를 듣고 싶다면

계절을 느끼고 싶다면

멋진 풍광을 보고 싶다면…..

남산 한바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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